히죽히죽














진진은 날 못난이라고 부르는데 그럴때면 난 진진을 호박이, 혹은 호백이라 부른다.
2달정도를 못보고지내니, 얼굴을 까먹을 지경이다. 오늘은 목소리를 듣는데 뭐 그렇게 보고싶나.
우린 봄에 만나, 늦여름에 멀리 떨어져서 유달리 여름에 대한 추억이 많다. 그래서 지금 이계절에 진진이 유난히 더 생각나는걸지도 모르겠다.
전화할때보면 가끔은 여고생같은 우리 둘은, 어찌보면 전화로, 편지로 우리둘의 사이가 더 깊어진거 같다.  가끔은 서로가 서로에게 이해할수없는 짜증과 단순히 각자의 상황이 힘들다는 이유로 서로를 아프게 할때도 있지만 자기 이야기보다 내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주고 다독여주는 그가 있어서, 그리고 그 어느때보다 전화로 서로의 마음을 더 깊게 표현할 수 있어서 난 1년사이의 우리 관계가 이만큼이나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에 호박엿을 먹다가 이 때운게 떨어졌는데 그걸 또 조잘조잘 말했더니 이 못난이를 누가 데려가노, 한다. 그래서 내가 그럼 나 누구한테 시집가.
했더니, 자기한테 오란다.
우리는 요즘 이런식으로 농담반, 진담반으로(난 일방적으로 거의 진담으로 듣는중.)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나면 뭔가 우리관계가 더 끈끈해지는거 같아 괜히 히죽히죽 기분이 좋다.


마음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참,
그래서 진진앞에선 난 거짓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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