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그를 잠시 쉬었다기보다는, 잠깐 다른 블로그를 만들었다가 영 정이 들지 않아, 다시 블로그 스팟으로 돌아왔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글을 쓰기엔, 역시 블로그스팟이 제일인듯.
1년만에 여기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새로 옮긴 직장에서 1년이상 근무하게 되었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고 그리고 이제 나는 서른이 되었다.
정든 친구와,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남자친구를 두고 여기로 오기까지 굉장히 많은 고민과 생각을 거듭하고 거듭해서 내린 결정이었지만 글쎄. 이제 막 일주일이 된 이시점에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나 하는 물음만 계속 머릿속을 맴돌뿐이다.
새로운곳에서의 긴장과, 적응을 위한 스트레스 때문이었는지 피부가 말이 아니었고 편두통에, 여러 증상들이 나타났다. 그런 날 두고 사랑하는 내 남자친구는 거기서 그러지 말고 얼른 다 그만두고 내려오란 말을 해준다. 말투는 무뚝뚝하지만, 그 말속에 담긴 의미를 서로가 너무나도 잘 알기에 눈물날만큼 든든해진다. 사실, 더 단단해지라고 해주는 말이겠지, 한다.
서울을 떠나있는동안, 서울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즐거웠다. 그리고 내 생활에 만족했다. 그렇게 만족하는 삶을 살던 내가, 왜 욕심을 내서 여기까지 왔는지 의문이 든다. 기회를 찾아 왔다고 하기엔, 난 요즘 너무 욕심이 없다.
지금의 서울은, 더이상 나에게 어떠한 감흥도 주지 않는다. 그냥 조용한 곳에서 책읽고 산책하고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을 걷고 싶을뿐이다.
여기로 오고나서 한가지 정말 좋은건, 살고 있는 집의 커다란 창 밖으로, 아무런 건물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곳엔 키가 매우 큰 나무 몇십그루와 새파란 잔디가 심어진 운동장,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일뿐.
밥을 먹다가, TV를 보다가 문득 고개를 돌렸을때, 그 옆에 펼쳐진 푸르른 녹음이 그렇게 아름다울수가 없다.
요즘 창밖을 바라보는 그때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다시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면서, 이전의 1년간의 기록들을 차근차근 정리해볼 참이다.
그러면서 나의 1년을 돌이켜보고, 예쁜 추억을 여기에 저장해둬야지.
I'm back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