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하고 일곱











뭘입을까.
생일날 새벽, 눈을 뜨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다. 분명, 사진찍을 일이 있을테니까. 오래오래 두고 볼테니까. 기억할만한날이니까. 그래서 더 고민했던거 같다.
뭔가 또렷한 인상을 위해 원피스를 입으려다가, 오랫동안 꺼내지 않았던 apc데님을 꺼내입었다. 좋은 추억이 가득했던 곳에서 샀던 가장 아끼는 옷. 3개의 버튼을 완전히 잠그기까지 굉장히 힘겨운옷. 그랬던 옷인데 신기하게도 오늘은 별 어려움 없이 가장 끝단추까지 완벽하게 잠긴다.
애증의 포에버. 거기서 유니폼처럼 입었던 그레이니트. 첫 승급시험때 입었던 행운의 아이템. 옷 하나하나에 그때의 추억이 있어서 절대로 버리지 못하는옷. 그렇게 난 오늘 애증의 그레이니트와 영원한 로망이었던 아페쎄 데님을 입었다.














생일날, 가장 고마웠던건 나는 그들의 생일을 다 기억못하는데도 내가 뭐라고 다들 잊지않고 내 생일을 축하한다고 말해줬던거. 아침일찍이건, 밤늦게건 그런건 하나도 중요치 않았다. 그냥 난 잊고 지나갔을테고 분명 나중에 생각나서 미안하다고 사과했을 그들의 생일을 이 모든 사람들은 잊지 않고 나에게 축하인사를 해준거... 그게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그렇게 안부 한번 더 묻고, 다음에 만날날을 기약한다는거. 소중한 사람들인데, 나 하나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잊고 지냈다. 















그리고 생일날 전화못할거 같다고,
주말에 전화해준 진진.
평생 못잊을 생일축하전화야.
곧 만나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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