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봄











7박8일의 긴 휴가가 오늘로 끝이났다. 내일이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하지만, 그래도 다음 여행을,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다시 한번 잘 살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쉴새 없이 올라오는 단체 카톡방의 업무이야기도 예전같으면 미간을 찌뿌리고 한자한자 다 읽으며 곱씹어봤겠지만 미안요, 이번은 휴가라 나 사실 건성으로 읽었어요. 가서 잘하면 되겠지요...(막나가..)
휴가가기 일주일전, 그 주에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심적으로 힘들었다. 그래서 사실 휴가 가서도 그 생각을 하게될까봐. 내가 얼마나 기다려온 날들인데 망치기 싫었던것도 사실.
근데, 괜한 걱정이었던것을. 역시나 나의 진진은 4달 오빠이니만큼, 나를 아무생각없이, 앞에 있는 본인과 우리앞에 펼쳐진 또 다른 풍경에 집중하게 해주었다. 물론, 당신은 늘 변함없이 사랑하는 모습 그대로 나를 대해줬겠지만 난 그 모습을 보고 용기를얻을수 있었다고나할까.(당신은 모르겠찌, 바보)

사귀는 초반에, 나는 워낙 누구 찍어주고 나 찍고 하는거 좋아하니까 막 들이밀었다. 카메라를. 진진은 그때 분명, 사진찍는거 별로 안좋아한다고. 근데, 군대하기전 내가 많은 모습을 간직하고 싶다고 말한 이후로는 군말없이 내 앵글안에 들어와준다. 
흠... 근데, 요즘 내 핸드폰엔 나의 진진 셀카로 가득. 이건 언제 찍었지 하는것들이 가득.
귀욤댕이. 동영상도 가득가득.
이제 4-5월에 파견나가게 되면 우리 오랫동안 못보니까, 그동안 버틸 수 있는 영상이 가득하다. 

설레는 마음과 빵순이의 로망으로 가득했던 전주,
꽃샘추위로 정말 욕나오게 추웠던날, 그래도 젊음의 패기로 버텼던,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군산,
요리배틀과 죽녹원이름이 굴욕을 안겨줬던 담양,
그리고 나를 너무 예뻐라 해주신 진진의 삼촌분이 계셨던 여수.
그렇게 겨울이 완전히 가기전, 봄의 초입에 떠난 우리의 남도여행.
우리가 만났던 3월, 그렇게 우리 다시 만난 봄.










그렇게 다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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