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wall





























새벽1시에 겨우 잠이 들었는데, 3시에 허무하게 깨버렸다.
그러곤 동이틀때까지 이불속에서 꿈지럭거렸다.
파란벽을 바라보며 생각을 하고 또 하다가, 눈물이 찔끔 나오길래 짜증이 나서 폭풍눈물 흘릴만한 슬픈 노래를 찾았는데 도무지 눈물이 나올 생각을 않는다.
침대 머리맡에 붙혀둔 사진들을 전부 정리했다. 옷도, 마음도, 벽도, 내 머리맡도 정리가 필요했다. 붙어있던 종이테이프를 다 떼어내고 사진도 다시 박스속에 넣어두고 새로운 사진을 한장만 뽑아 붙혔다.  사진속 내 모습이 너무 바보같이 웃고 있어서 다른 사진으로 바꿨다. 바보같긴 매한가지. 그래도 행복해보인다.

모든게 처음과 같을순 없구나 느꼈다.
내가 누워있던 침대도 처음엔 새것이었지만 지금은 헌것이 되어버렸고,
소모성 물건들은 쓰면 쓸수록 사라져만 간다.
오늘은 어제가 될거고, 내일은 오늘이 된다.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흘러 '처음'은 지나간 순간이 되버린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마음은 퇴색해버릴때도 있고, 더 깊어지기도 하고, 또 다른 형태의 사랑으로 모양을 바꿔간다. 그게 좋은것이든, 나쁜것이든.

결코 처음과 지금이 같을순 없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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