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버스안, 공구통과 도면통, 그리고 스케치북을 들고 걸어가는 남학생을 보며, 가장 치열했지만 가장 열정적이었던 몇년전 우리의 모습이 생각났다.
좋아하는 사람한테 말한번 더 걸어보고 싶어 찾아가던길,
더운 여름 공구통에 캔버스까지 들고가는 후배를 선배들이 학교까지 태워줬던일,
택시타는게 두려워 밤늦게 선배불러 새벽까지 진탕마셨던일,
엄청난 책임감과 두려움에 울면서 강의실을 뛰쳐나갔던일,
너랑 나랑 티격태격하다가도, 금세 뭐먹을지 뭐입을지 어디갈지 고민했던날들.
밤늦게까지 미싱돌리다, 치킨시켜먹고 구석에서 잠들고, 새벽이 오는걸 보고
아침이 오는걸 보고, 그리고 아이팟으로 90년대 노래틀어 다같이 열창했던 그 날들.
그땐 밤의 푸른 벚꽃도, 새벽에 마시는 편의점 캔커피도 모든게 청춘이고 열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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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재.
우리는 참 많은게 변했다.
시간도, 세월도 너도 그리고 나도.
이젠 너에겐 결혼이란 단어가 더 잘 어울리고, 우리의 대화엔 예전이랑은 상상할수도 없는 주제가 오고간다.
시간의 흐름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고있단 생각이 들더라.
멀리 떨어져있으니 당연히 서로의 안부를 묻는 횟수가 뜸해지고 기억에서 점차 흐려질수도 있단 생각을 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지냈던 세월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흐려질수 있겠니.
친구야, 너무 서운해하지말자. 그때도, 그리고 지금도 너는 나의 가장 예쁘고 고마운 사람이니까.
we will 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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