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ear







'왜 이렇게 안고 싶냐 당신.' 그 말에 너무 행복하다가 지금 당장 그럴수 없는 사실에 괜히 슬퍼졌다. 
매일 당신이 써준 손편지엔 그날 당신의 일보다는 '우리'의 기억과 앞으로의 모습이 가득해. 부끄럽다고 손사래치던 나도 이젠 내가 나서서 애정표현을 할정도니 지금 우리 서로가 너무 간절한탓이겠지. 

우리가 좋아하는 계절, 한번도 같이해보지 못한 계절이 돌아왔어. 저 길을 당신 손 잡고 걸으면 좋겠다 매일 그 길을 자전거로 지나면서 생각해. 바스락바스락.

나의 또 다른 이름 paul kim을 옷에 새겼다는 당신. 세탁을 하면 할수록 이름이 사라져 버리는게 아쉽다며.. 수료식때 구경시켜주기로해놓고 서로 얼굴보며 이야기하느라 자랑할시간도 없었다 그치.

머리가 많이 자랐어. 그때보다 더. 친구들이 '가을인 짧은 머리가 더 잘어울려' 해놓고, 막상 머리 기르니까 '폴은 긴머린가봐.'래. 우리 처음 만났을때 내 머리, 내 목뒤의 반고흐를 가릴만큼은 아니었는데 어느새 머리가 반고흐 타투를 완전히 가릴정도로 많이 길렀어. 
저녁에 세수하고 나오면 진진이 손으로 머리 빗어서 예쁘게 포니테일 묶어줬는데.
섬세한거 전혀 못할것 같은 뭉툭한 손으로 머리 만져주면 잠도 솔솔 오는데.

우표를 왜 이렇게 많이 붙였어.라 물으니, 
그럼 더 빨리 갈까봐. 란다.

바보.






우리 다시 만나는 그날에, 가장 예쁜모습으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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