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언제 마지막 포스팅을 썼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시간 동안 이 공간을 방치해두었던것 같다.
어제는, 좋아하는 서점에 가서 책한권을 샀고 그걸 오늘 전부 다 읽었다.
단숨에 읽어내려간 그 책은 어쩌면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나에게 길을 알려주는것만 같았다.
서른이 지나면, 나의 미래도 뚜렷해지고 생각했던것들이 현실화 될줄만 알았지만 그 애매한 나이가 지나고서야 그 전과 이후가 다르지 않다는것을 깨닫는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나는, 여전히 어두운 그속을 헤매고 있는듯한 느낌을 자주 받고 있으며 지금의 현실이 그다지 나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타인이 주는 감정이 아닌, 오로지 내가 혼자 느끼는 이 감정을 말이다.

글로만 쓰면 삶이 왜이렇게 고민이 많고 우울해보이는지 모르겠다.
사실, 이정돈 아닌데 말이지.
그냥 생각이 많아서 단지 정리하고 싶을뿐.
어떤 선택이 내가 더 즐거워 하는 방향으로 이끌지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더불어, 생각했다.

망할 인스타그램을 끊어야겠다고.















back to reality

 
 


한달이란 시간이 지나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서울집에 돌아오곤 이상한 안도감 같은게 느껴져,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소파에 앉아 한참을 멍때리다가 잠이 들었다.
엄마에게서 걸려온 전화도 받지 못한채, 짐가방을 그대로 열어두고 한참을 잤던것 같다.
짐을 하나씩 정리하며, 거기 담겨있던 물건들에 쓸데없는 의미를 부여하다가 호텔로비에 앉아있었던 마지막날을 떠올렸다.

아침까지 소중한 사람들을 배웅하고, 울었던일. 그리고 부지런히 움직여 내 짐을 정리하고 체크아웃을 하고, 그냥 호텔을 나가버리기엔 뭔가 아쉬워 로비에 잠깐 앉았다.
한달전, 설레는 마음으로 나도 저기에 서서 체크인을 했었지,
송크란 페스티벌 기간동안 방콕 시내는 모든 사람들이 부푼 마음과 함께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속에서 나는 많은 아쉬움과 생각과 함께 마지막날을 보냈던것 같다.


서울로 돌아오고 얼마되지 않아 나영이를 만났다.
가기전, 부푼맘과 설레임 가득했던 내모습을 봤던 그녀는 돌아온 나를 보고는 자기가 기대했던것 이상으로 감정적으로 풍부해진 나를 보았다 이야기했다.








2018 bangkok/ Room no.607
 
 
 
 
 
 
 
 
 
 



한주의 끝










얄루-
5일동안 고생많았다, 











미세미세 앱에, 드디어 방독면이 뜬날.
최악이라는 단어와 함께 아래엔 절대 외출하지 마세요 라고 적혀있었으나, 
돈벌어야해서 외출함.















혜지가 사준 까까 가방.
진짜로 과자와 마실것, 점심도시락을 들고 다님.















딜리때 들을 음악
오예 주말이다!!!!!!!

























Reunion with my old member


































오랜만에 만난 예전의 부산팀멤버들.
편안한 사람들과 그 어느것도 재지 않고 따지지도 않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마음을 이야기하는 시간. 내가 이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떠한 이야기를 말하고 들을때 늘 기다려준다. 내가 편안하게 말할수 있도록 천천히 기다려주고 끝까지 다 들어주고 그제야 그들의 입장을 이야기해준다. 내가 그들을 리스펙 하는 이유. 사람은 결코 단시간에 완성될 수 없음을, 이들을 통해 또 한번 느낀다.









Loving, Vincent.








image from google









영화를 보는내내, 살아생전 그를 잘 돌봐주지 못했던 사람들이 밉기도 했고 그를 알아주지 못했던 사회에 대한 분노 비슷한것도 느꼈다.

그러니까 내가 대학생일때, 동생과 함께 도쿄 여행을 간적이 있는데 그때 도고세이지 뮤지엄에서 고흐의 해바라기를 처음 보았다.
다른 전시를 전부 다 둘러보고 도착한 마지막 전시장의 고흐그림앞에서 가만히 바라 보다가 단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이상한 감정을 느꼈었다. 이게 꼭 어떤것이라고 형언하기 어려운, 슬픔도 분노도 아픔도 기쁨도 아닌 그런 감정.
그러고는 몇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그런 감정과, 어쩌면 존경심에 내 생에 처음으로 아마도 25살?26살쯤, 내가 쓴 그의 이름으로 타투를 새겼다.

그러고 세월이 흘러 오늘, 러빙 빈센트를 보는동안 내가 느꼈던 그때의 감정이 어떠한 종류의 감정이었는지 어느정도는 알게되었다. 그때의 내가 그에 대해서 아는거라곤 그가 어떤 그림을 그렸다는것밖엔 없었고 그에 대한 궁금증으로 보내온 세월동안 쌓였던 빈센트 반 고흐라는 사람에 대한 나의 감정과 생각들이 모두 모여 이 영화를 보는내내 그 결과점 비슷한것에 도달한거라 생각한다.

마음이 먹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