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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이 날도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
낯선도시, 그리고 나의 새로운 rain.
오늘도, 그날처럼 비가 내린다.












room no.502/my fukuoka



























































한달정도 지났을까.
필름 몇롤에서 그때의 나날들이 보인다.
힘든줄만 알았는데,
그것만은 아니었나보다.
어쩌면 내 인생에 있어 후쿠오카에서의 2주는, '성장기'의 시간이었으리라.
remember me, remember you.






















Fukuoka intersection




밤을 샌 다음날 아침이면 늘 그렇듯 구름위를 걷는 몽롱한 기분이었다.
시부야 인터섹션의 미니버전같은 후쿠오카 인터섹션을 지나다닐때면
늘 벤자민은 카메라에 담고 싶다고 여러차례 말했었다.






붉은 벨벳으로 가려진 우리의 repetto
당신은 늘 이렇게 나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선사한다.
















입장정리




예상했었고, 준비했었고 정리중이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었고, 늘 그렇듯 애매모호하게 대답했다.
버릇이다.


나는 그날이후, 최대한 당신에게 예의를 갖췄고 당신도 그래주길 바랐다.
그래, 이만하면 된거다.
우린 너무 많은 길을 돌아왔다...









고마워




'고마워'
라는 단조로운 말한마디에 무뚝뚝함이 묻어난다해도, 
설령 당신이 내뱉은 그 한마디에 당신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할지라도
나에게 그 한마디는 정말
'고마워'가 된다.

당신이 내뱉고, 내가 완성하는.
그래서 내가 당신에게만큼은 저 사진처럼 웃을수 있는 이유.






FUKUOKA, room no.502

낙하하는 저녁





후쿠오카 출장에서 샀던 스커트를 꺼내입었다.
그냥, 오늘은 이옷을 꼭 입고 나가야했다.
벤자민과 내가 흔히 '덜반'이라고 말하는 그 브랜드의 프린트, 혹은 로샤스의 그것과 비슷한...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는 여자이고 싶다.








what the songs look like





호텔로비에 턱을 괴고 앉아 화병에 꽂힌 꽃을 한참동안 멍하니 바라봤던것 같다.
내가 머물렀던동안, 3번정도 바뀌었을려나...
그러는 동안 음악이 바뀌고 또 바뀐다.
내 음악은 몇번이나 바뀌었으려나.......



문득, 당신과 내가 주고 받았던 노래는 어떤 것처럼 보일지 궁금했다.













3월, 매일매일이었다.
4월, 드문드문 
그리고 5월. 오늘 처음이었나보다.......

그대여, 요즘 난 박효신의 '좋은사람'과 '동경'을 듣고 있습니다.







무츠키와 나




예기치 못한 비가 내린 날이었다.
호텔방에서 비닐우산을 가지고 나와 다시 저벅저벅 걸어나갔다.
흡연석에 앉은 비흡연자는, 온몸으로 담배연기를 맞은채, 에쿠니 가오리의 '반짝반짝 빛나는'을 읽었다.
유일하게 큰 창이 있는 자리였기때문에...



'한숨처럼 무츠키가 말했다.'







아무렇지 않은 이 문장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린다.













invisible






아무도 없던 그 플로어에서 헤드폰으로 두 귀를 막고선, 내 감정의 모든것에 대해 모른체했다.
그러던중, 그노래가 나왔다.
모른체 할수가 없었다. 해서도 안되는것이었다.

팔 여기저기 생겨버린 주사자국과, 온통 멍으로 뒤덮혀진 내 다리를 보며 내가 지금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불현듯 궁금해졌다.



당신과 다시 재회했던 날, 예기치 못했던 이야기를 들었을때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어떤 말을 이어가야할지 몰랐다. 그래서, 뒤돌아섰다. 뒤돌아서서 그냥 걸어나가버렸다.
내가 없던 2주, 서로를 볼수 없었던 그 시간동안 나, 당신 그리고 다른 어떠한것들도 많이 변해버렸다. 

후쿠오카에 머물렀던 2주, 홀로 있으면서 그 어느때보다 많은 생각을 했던 긴 시간이었다.
그리고 돌아오기 이틀전, 현실로 돌아가는것이 겁이났다. 
그래서 햇살좋은 그 거리를, 목적지도 없이 나혼자 그렇게 걷고 또 걸었다. 




나의 별이 되고 싶다 말했던 당신은 충분히 나의 별이 될 수 있었지만,
너가 되고 싶었던 나는, 끝까지 그러지 못했다.








room no.502












그렇게 다시 처음







우리는 길고 길었던 그 시간을 잘 견뎌내고 이렇게 먼길을 돌아왔다.
잘해냈다. 스스로 대견했다.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울먹거리며, 눈물을 머금은 눈을 빛내며, 열심히 해보겠다던 그때의 다짐을.
날 믿어준만큼, 내가 가진 능력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고 다시 나는 나의 hometown, Heritage로 돌아왔다.

이제 다시, 그렇게 처음이 되었다.










my fukuoka, new herit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