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jamin을 만난 그해 첫 생일. 그녀는 나를 mk2라는 한적한 까페에 데려가주었다.
서울에서 맞이한 첫 생일. 이제 막 알게된 사람과 처음 가본 장소. 그렇게 그 동네도, 그녀도, 그 까페도 알게되었다.
작년 9-10월쯤, 경복궁 야간개장할때쯤이였으려나... 그때 가보고 올해엔 처음 가본 mk2.
'엠케이투'라고 딱 떨어지게 발음하는것보단 불어식 '엠까듀~'라고 발음하는게 더 익숙한곳.
교복처럼 입고 있는 회색스웨터가 덥게 느껴지는 2월의 오후다.
파리에 차고갔던 내 '빠리시계'는 아직도 파리의 시간을 가리키고 있고, 엄마가 주셨던 에메랄드반지에서 에메랄드가 빠져버리자, 엄마는 바다와 나에게 멋진 벌집모양 반지를 선물해주셨다. (나는 까무잡잡하니깐 금색, 바다는 뽀얀편이니까 은색. 뭐 이상한 논리)
많이 따뜻해진 날씨에 아이스라떼를 시켰더니, 직원분이 고운 밀크폼을 만들어주었다. 손으로 쉭쉭쉭쉭-펌핑을 해서 만든 거품은 내가 제일로 치는 그 까페의 '그것'만큼이나 최고였는데 올 봄엔 커피머신과 함께 그 거품기도 하나 장만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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