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오래참기는 어렸을때부터 훈련해온 내 오랜 습관이다.
50미터 정도되는 긴 레일의 반인 25미터 잠영을 위해 많이 연습했었다.
아빠차를 타고 터널을 지날때, 쉬는 시간에, 엄마와 장볼때, 티비를 보면서도 생각날때면 나름대로의 제한시간을 두고 초를 쟀다.
자유형을 할때면 누구도 따라올수 없게 스피드를 내는게 좋았다.
배영할땐 자유형 다음에 오는 숨가뿜을 잠재울수 있어 좋았고
평형은 킥할때 발모양때문에 애먹었지만 수면위로 올라올때 느껴지는 흐름이 좋았다.
돌고래처럼 물의 흐름을 따라 움직이는 접영은 박자감각이 중요하기때문에 가장 고난이도이기도 했고,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구사하면 가장 멋진 몸의 움직임이 된다.
가장 노력을 필요로 하는 영법이기때문에 완벽하게 구사할때면 머릿속에 내 모습이 그려져 괜히 뿌듯해하곤했다.
누가 무엇을 잘하냐 물으면 다른건 몰라도 수영은 자신있게 대답했다.
그렇게 좋아하는거 왜 그만뒀냐고 물으면 좋아하는거 취미로 두고 싶어서라고 했지만 내 개인적으론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렇게 따뜻해지는 봄이 되면, 어깨에 오리발하나 짊어지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 수영장에 가고싶다.
2년전의 3월, 그때의 거제도는 저런 모습이었다.
과연 바닷물에선 언제쯤 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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