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히가시노 게이고의 공허한 십자가를 읽고, 그 다음날엔 이석원의 보통의 존재를 다 읽었다. 생각해보니,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읽은 책이 그러니까 작년에 고작 5권도 안된다는 사실이 참 기가 막힌다. 고등학교때 짝궁인 혜지와 나는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모두 다 읽을 정도로 책을 많이 읽었다. 하루는 내가 수업시간에 전공책 속에다 일본소설책을 끼워서 읽고 있는 나를 혜지가 뭐라고 한적도 있었으니까.
바쁘다고 못읽는건 아니었다. 그냥, 읽고 싶은 책이 하나도 없었고 무언가를 끄집어내 앉아서 집중하려해도 겉도는 문장만이 눈앞에서 아를뿐이었다.
일을 쉬니 이런점은 좋구나, 했다.
엄마랑 앉아 수다도 떨고, 각자 운동을 다녀오면 내가 (비록 엄마가 어젯밤에 만들어 놓은것이지만) 점심을 차려서 같이 먹고, 치우고, 청소도 하고, 빨래도 접고. 그러곤 영화채널틀어놓고 감을 깎아 먹기도 하고 귤을 까먹기도 하다가, 저녁이 되면 저녁상을 차리고. 그렇게 저녁을 먹고 나면 방에 들어가 구직사이트를 보는. 그냥 흔한 취준생이 되어 하루를 보낸다.
나쁠것은 없다. 다만, 한달이 지난 이 시점에서 나는 그냥 조금은 조급할뿐.
image from http://www.freundevonfreund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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