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사는 세상



부산여행을 갔는데, 왜이렇게 가족생각이 나던지. 나보다 더 자주 가는 부산일텐데, 이거 보면 엄마생각나고, 저거보면 아빠생각나고, 수시로 바다한테 먹은사진 카톡으로 보고하고.
뭐샀는지, 뭐먹고싶은지 묻고 답한다.
아리보 젤리라면 사죽을 못쓰는 여사를 위해 아리보와 모리나가를 사고, 연양갱을 집에 쌓아놓고 드시는 기타노군을 위해 옵스빵집에서 통통한 양갱을 샀다.
아빠 어디가에 나오는 후를 좋아하는 바다를 위해 후가 좋아한다는 그 젤리를 하나더 샀고, 내가 맛있게 먹었던 옵스의 '학원전'빵을 하나더 샀다.
 
항상 의류업계에 종사하면서도 한번도 엄마에게 예쁜옷을 한벌 사드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꽤 잘어울릴것 같은 가디건을 하나사서 부산에서 산 기념품(?)과 함께 보내드렸더니 오늘 엄마에게서 문자가 왔다.
-선물 감사함돠, 입이 이-만큼ㅎㅎ
-가디건 입구 봄에 나들이 다녀와
-알긋숑 선물 받으니 역시 좋구만 요것이 딸 키우는맛이구만
 
경상도면서 이상한 다른지역 사투리쓰는 엄마.
이렇게 한달에 한번씩 잘 재단된 좋은 옷 엄마께 하나씩 보내드려야겠다 소소한 다짐을.
 
같은날 로젠택배아저씨만 보면 급한마음이었다는 바다는 그에대한 답례로 소소한 선물을 보내준다는데 매우 매우 기대됨.
 


 
 
 
 
 
 
 
 
 
 
엄마와는 아트하우스모모를 갔고
 
 
 
 
 
 
 
 
 
 아빠와는 리움에 갔다
 
 
 
 
 








 
 
 
 

 
 
식구 한명이 빠졌을땐 이렇게 깨알같이 그사람에게 자신들의 자신을 보내주는 그들.
 
 
 
 
 


 
사랑하는 나의 그대들이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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