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차가 빗물 위를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서 비가 오는걸 알았다.
같은 시간, 평소보다 더 어둡다는걸 알고 비가 오는걸 알았다.
그 전날, 입을옷을 정하지 않거나 당일날 아침 샤워하면서 입을 옷을 생각하지 않으면 출근전까지 옷장앞에 서있다.
오늘도 그랬다.
뭐입지, 이거 입을까. 춥겠지.
이거 입을까, 아직은 일러.
그러다가 아무거나 대충 주워입고 나가면 하루종일 맘에 안들어서 하루에도 열두번 거울을 봤다 안봤다 봤다 안봤다.....
오늘은 유난히 입은 옷이 맘에 들지 않아 사무실밖으로 나가기가 싫었다.
사방이 거울로 이뤄진 스튜디오에 서서 몇일 쉬었던 몸을 길게, 그리고 깊게 스트레칭하고 또한번 거울을 본다.
들숨과 날숨의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곳에서.
배고프다. 지금.
넌 저녁 뭐먹었는데?
내일입을옷 생각하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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