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입은 가죽자켓 주머니 안에서 모빌리스가 나왔다. 아마, 공항가는길에 넣어둔걸 까먹고 그대로 뒀나보다.
10월과 11월의 파리는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따뜻해서 가져간 코트를 못입고 가죽자켓을 자주 입었었는데, 왠지 이 자켓을 아침에 다시 마주하니 기분이 묘했다.
전의 사무실 건물은 사람들이 북적북적해서 그 건물 나름대로의 느낌도 정감가고 좋았는데, 새로 옮긴 방배동 사무실은 반대로 한적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느낌이 있어서 정붙이고 있는중이다.
아침시간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특히나 집에서 좀 일찍 서두른 날엔, 근처 블랑제리에서 아침먹을거리 사서 사무실로 출근하면 그 기분은 이루말할수 없이 행복하다.
아이튠즈 라디오 켜놓고, 창문 열어서 환기시키고, 오늘은 요니가 준 향초도 테이블위에 켜놓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아침을 먹었다.
겹겹이 쌓여있는 페스츄리같은 류를 별로 안좋아했는데, 파리에 다녀온뒤로 자주 먹는다. 그동안 맛있는곳이 없어서 맛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것같다. 동네가 동네인지라, 빵을 굉장히 잘만드는데 뺑오쇼꼴라 초코 필링이 한쪽으로 치우치긴했지만 이 아침시간에 따뜻한 뺑오쇼꼴라를 먹을수 있다니.
오늘 사무실로 놀러온 하윤이.
8-9개월이 되었는데, 나만큼이나 과묵하다.
아기를 참 예뻐해도, 아기앞에만 서면 괜히 부끄러워지는데 그래도 오늘 용기내서 하윤이한테 eensy weensy spider불러줬다.
담에 또와. 이모가 더 멋진 노래 불러줄게.(이제 내 나이는 더이상 언니가 아닌 이모가 되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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