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

가장 힘든것은 적절한 한마디 말을 찾아 온종일 헤맬 때도 있다는 겁니다.
스토리가 다 되고 밑그림도 다 되었는데도 뭔가 부족한 것이 있습니다.
퍼즐 맞추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 된것 같지만 작은 빈자리라도 있으면 거기에 딱 들어맞는 게 제자리에 안 들어가면 완성이 안 되잖아요. 날개가 들어갈 자리에 꽃잎이 들어가면 안되지요. 일정한 넓이 안에 아무리 많아도 한정된 수효의 퍼즐 조각들 중에서 제자리에 맞는 것을 찾는 것도 어려운데, 이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말들중에서 그 자리에 꼭 있어야 할 한마디를 찾아내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도 찾아내야 하는것은 그게 있어야 작품이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박완서의 '세상에 예쁜것'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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